영점프 특별단편 - PUPPET
이것은 「나」와 「그 녀석」의 이야기────.
인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주인공」과 「모브(나머지)」다.
PUPPET
유니베일 가극 학교
학생들은 모두 남자이며
남성이 「남여 역할」을 모두 연기한다.
남자 역할인 학생들을 「잭」
여자 역할은 「잔느」라고 부른다.
주인공인 잭과 잔느는 각각 「잭 에이스」, 「알 잔느」로 불리우며
최고의 명예 중 하나로 여겨진다.
/
학생들은 아래 네 개 반 중 하나에 소속되어,
매년 5개의 공연을 연기하며
우열을 가린다.
재능 있는 원석들이 모이는 반, "투명"한 「쿼츠」
가련한 잔느들의 노래가 장점인 "호화"의 「로드 나이트」
잭 위주의 댄스로 정평이 나있는 "승리"의 「오닉스」
그리고, 빼어난 천재들이 모이는 인재들의 집단…… "암약"의 「앰버」
/
나는, 그 인재 집단 「앰버」──…
76기의 수석 입학생──이다.
/
재능과 야심을 갖춘 인간은
이기기 위한 길을 나아간다.
나는
이 유니베일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입학했다.
"안녕하심까"
"안녕하심까"
앰버 동기들도, 선배들도,
나는 신경쓰지 않아…
/
그것보단 다른 반의 동기들이 신경쓰였다.
76기 쿼츠 타카시나 사라후미
같은 기수의 오닉스 카이도 다케신
로드 나이트 오시나리 츠카사
/
타카시나의 개인상 성적은 부동의 「금」
타치바나 츠키의 파트너
1학년임에도 쿼츠의 절대적인 알 잔느
76기의 넘버 원
넘버 투는 개인상 「은」을 연달아 수상하고 있는 카이도
카이도 그룹의 도련님이지만 실력은 확실하다.
3학년을 제치고 오닉스의 반장을 맡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와 「동상」을 겨루는 건
로드 나이트 선배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가희…
오시나리다.
솔직히 잔느로서의 "급"은 꽤 높다
남자론 안 보이지─
…아아, 그래
앰버에는 네지 코쿠토라는 녀석도 있다.
같은 반이라 가장 거슬리는 존재였지만
다른 반의 연습에 숨어들거나
쉬는 날 마을에 가서 단독극을 하는 괴짜라… 안중에 없음
/
내가 목표로 하는 건 단 하나
쿼츠 3학년
유니베일 창립 이래 최고의 재능…
타치바나 츠키
/
입학한 뒤 치른 모든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고
모든 공연에서 반 우승과 개인상 · 금을 수상한
쿼츠의 「잭 에이스」
나는 타치바나 츠키와 같은 "잭"……
그래
내가 목표로 하는 건
/
앰버의
「잭 에이스」!!
그리고
/
「제 2의 타치바나 츠키」
다음 기수…
타치바나 츠키가 졸업한 뒤
내가 2학년이 되면
반드시 잭 에이스가──
/
[이듬해 4월]
"신입생 여러분은 이쪽에서 접수해주세요."
"……."
"2학년은 인솔 부탁드립니다."
/
"엄청 큰 녀석 있었지……"
"그 녀석 앰버라던데."
앰버? 내 후배인가.
'…뭐, 키 뿐이라면 오닉스에도 큰 녀석은 많으니까…'
"앰버 신입생 1학년 여러분은 인사를 겸해 2 · 3학년과 함께 전체 연습을 실시하겠습니다."
/
삐걱
삐걱
/
타나카미기 츄이
…그 녀석의 이름이다.
"신입생 공연에서 타나카미기가 잭 에이스래"
"큰 놈 오려나"
"게다가 「네지」가 각본 담당이래"
"…네지라면 그 괴짜? 왜?"
/
■ 신입생 공연
5월 말에 실시되는 매년 첫번째 공연이며,
이 무대에서는 반드시 「1학년」이 주인공을 맡아,
잭 에이스, 알 잔느를 연기한다.
"임팩트는 있지만 주인공스러운 얼굴은 아니지"
"화려함(華)이 없달까"
"연기 할 수 있나?"
나도 작년 신입생 공연에서 잭 에이스였지…
'그립네.'
"──야"
/
"신입생 공연 알 잔느… 자퇴한대."
"뭐?"
"우리 1학년?"
"아직 연습 시작한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대역은?"
"지금 뽑는 중이라던데."
"최악의 경우엔 타나카미기 혼자 올라가서…"
"왜 관둔 거야, 그 1학년……"
……알 잔느 없이 무대에 선다고?
어떻게 될런지……
< 신입생 공연 앰버 무대 >
/
"저 인어"
"저 녀석이 거품이 되기 전에"
삐 · 삐 · 삐 · 삐걱──!!
"얼른 계약을 끝내야 해"
/
"틀렸어, 썩고 있잖아!!"
"뿌리째"
"이젠 이제는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앰버의 무대 「구슬과 물방울」이었습니다.>
신입생 공연
1학년
금상 : 타나카미기 츄이
"그 녀석이 금상? 임팩트뿐이잖아?"
"뭔가 유니베일 가극답지 않단 말이지~"
'동의…'
/
개인상 금인가…
"……어라?"
"1학년 좀 적어지지 않았어?"
"관뒀슴다."
"……뭐!?"
"왜 관뒀는데……?"
"네?"
"그게……"
/
[6월]
"알겠지."
"여름 공연의 잭 에이스는 타나카미기 츄이입니다."
뭐라고.
/
"그러면 타나카미기 군……. 아니, 츄이!"
"갑작스럽지만 해골처럼 굴어봐!"
"…춤이요? 아니면…"
"전부!"
"……신입생 공연에 이어서 또 네지 각본인가."
"나 대사 없어."
"……."
"그건 그렇고 괴짜 · 네지가 알 잔느잖아? 「나는 죽음이라(와레시나리)」는 …또 뭐야."
"신입생 공연 때 쓴 네지 대본도 몇 명한테는 먹힌 것 같긴 하던데."
"이 이야기는 타키히메와 가샤도쿠로가 이리저리 얽히는 질척한 애증 복수극이야."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재밌나?"
/
"너는 사람의 마음을 원하는 괴물이고 나는 괴물의 마음을 가진 공주님인 거야."
"네."
"너는 온 힘을 다해 무기력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죽은 사람처럼 말이지."
"알겠습니다."
"…그렇겠지."
/
"네지──… 선생님이 의상에 대해 할 얘기가 있으시대."
"아, 네~에."
"…응? 대본 고치려고?"
"또 사람이 줄어들었으니까~"
"……힘들겠네. 대본에 알 잔느까지."
"괜찮아."
"선생님도 말야."
"실험적인거 아니려나."
"잭 에이스가 1학년이라니."
"실험?"
/
"최고의 사치잖아."
[여름 공연 앰버 무대]
/
「나는 죽음이라」
"안돼, 나 못 보겠어."
"우웩…"
/
답장 늦어져서 미안해.
올해 여름 말인데
가을을 대비해서 연습에 집중하고 싶은 관계로 집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니 엄마도 건강 같은 건 잘 챙기세요.
또 연락할게요.
/
딸깍
[유니베일 ONLINE]
<잭 에이스를 연기한 타나카미기 츄이 군은 무려 아직 1학년!>
<그리고 「나는 죽음이라」는 앰버의 알 잔느가 집필한 오리지널 대본!?>
<타치바나 츠키가 졸업한 뒤 유니베일의 이후가 불안하다는 말이 많았는데요.>
<타나카미기 츄이의 등장은 유니베일의 팬들뿐만이 아니라 연극 팬들에게도 뜨거운──>
딸깍!
/
[9월]
"뭐?"
"네지가 전과? 어디로?"
"쿼츠."
"쿼츠…??"
"쿼츠라니, 타치바나 츠키가 빠진 뒤론 몰락세인 쿼츠?"
"그래."
"!"
'그런 건가.'
/
네지…
앰버에서
"가을엔 유니베일 추천 작품 중에서 상연할 공연을 고르겠습니다."
도망쳤구나…
가을 공연
1학년
금상 : 타나카미기 츄이
"대단하다, 타나카미기 또 금상이야! 삼연속!!"
"새로운 유니베일 가극의 개척자라고"
/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구는 바보들
몰려다니지 말라고, 멍청한 새끼들이
패배견인 모브가
/
인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주인공과──.
겨울이 되었다.
"내가 알 잔느를?"
/
"실력으로 따지면 당신이 적임이지 않을까 합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부 포함해서, 지금의 앰버에는,"
"타나카미기 군의 옆에 설 사람이 없거든요."
"죄송합니다. 저는… 잭이 하고 싶어서요."
/
"그런가요…. …하지만, 마음을 정하기 전에 한 번 그와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떤가요?"
"타치바나 츠키도 알 잔느에서 잭 에이스로 전향했습니다."
"당신의 가능성을 넓혀볼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
/
"익"
??
???
아.
뭐야
젠장
"큭…"
아아
"읏"
뭐야잠깐
"아…"
/
"선배. 틀리셨어요."
뭐?
/
어디가?
몸선? 턴의… 회전축?
관절인가? 각도?
실루엣
리듬
/
'그러니까……'
"윽."
"다시 한 번 부탁할게."
/
"……어떠셨나요? 그와 연습해보니까."
"알 잔느는 못 하겠어요."
/
"……저는 잭이라서…… 역시 알 잔느는……"
"전 신경 안 써요."
"잭이든 잔느든 무대엔 인간이 둘 필요하니까."
"…어떻게 하실래요? 당신이 최적인데."
/
"……해볼게요."
[겨울 공연]
/
겨울 공연
1학년
금상 : 타나카미기 츄이
2학년
금상 : 타카시나 사라후미
은상: 카이도 다케신
동상 : 오시나리 츠카사
"아니─ 타나카미기 군은 진짜 대단했지."
"앰버 무대는 예술작품이야."
"닥쳐."
/
"수고하셨습니다."
"뭐, 하는 거야……"
"연습을."
……
……
이제 막 공연이 끝난 참인데……?
/
"조금"
"조금쯤은…… 얌전히 있어봐라…"
"그러니까 앰버 애들이 점점 관두는 거 아냐…!?"
"관두고 싶은 사람은 관두면 그만이죠."
/
"관두면 그만입니다."
/
타나카미기
젠장
관둬
아무것도 하지 마!
병이나 걸려라!
다치기나 해!
부탁이니까
/
철퍽
"…이제 그만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니까 그만 해주세요…"
/
"……관둘까."
"관둘 까"
/
나의 꿈은
이젠 아마 이룰 수 없겠지
/
철퍽
"……"
/
관둘 수 없어
아무것도 못 되더라도
너 때문에 관둘까보냐
/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모브든 뭐든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관둘 수 없어
/
[이듬해 9월]
/
"앰버가 해외에서 한 무대 말야, 개선 공연 한다는 모양이야!"
"보러 가자!"
"…새로운 1학년 둘이서 타키히메를 연기한다는 모양이야."
"그건가─ 그립네─"
"우리 애들(쿼츠 1학년), 트라우마가 안 되면 좋을 텐데."
"……후미는?"
"혼자 보겠대."
/
"타치바나…"
"………"
/
나는
/
<앰버의 개선 공연 연극 「나는 죽음이라」였습니다──>
「그 녀석」의 이야기에서 「 」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