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이시다 스이 : https://x.com/sotonamix/status/1705740452736204867?s=20
X의 石田お寿司님(@sotonamix)
#睦実介 Father BGM:https://t.co/pwnwwRYADJ
twitter.com
토와다 신 : https://x.com/Shin_Towada/status/1705837648701792660?s=20
X의 十和田シン님(@Shin_Towada)
キャベツ畑です💠
twitter.com
■ 참회실의 남성
잠자리에 들어 꾸벅꾸벅 졸고 있노라면 소리가 들려온다. 군화 소리가 들려온다.
바싹 마른 뼈가 짓밟혀 조각나는 소리,
뭉그러진 배 과육의 짙은 향기,
배가 바다에 잡아먹히는 요란한 비명,
피눈물을 흘리는 천사들이 어머니를 부르짖는 음성이,
남자의 등에서 새하얀 날개가 돋아난다.
남자의 손에는 총과 검이 들려있다. 가슴엔 철로 된 뱃지.
부서진 인형처럼 방아쇠를 당기고 있노라면 남자는 넓디넓은 하늘로 점차 끌려올라간다.
하늘 더 높은 곳의 경치를 보고 싶어서 남자는 계속 방아쇠를 당겼다.
남자가 하늘까지 날아올랐을 때, 저 산의 너머까지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갑자기 어깻죽지의 깃털이 흩어지고, 거꾸로 추락하는 그는 비명을 내지르며 맹렬한 속도로 낙하하여, 납의 대지에 부딪혀 조각나는 충격으로 수마의 실은 끊어져 버리고야 만다. 아침까지 이것을 반복한다. 매일 이것을 반복한다.
남자는 언제나 꿈 없는 잠을 원했으나, 주어지지 않았다.
성경을 펼친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멍하니 바라본다.
남자는 글을 읽지 못했다. 머리에 납탄이 박힌 이후 그렇게 되었다.
그리 되기 전에도 몇 번이나 읽었던 글이지만 의미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분명히 뭔가 좋은 말이 쓰여 있었다.
질서정연하게 늘어진 지렁이 시체 같은 글씨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날이 밝고 나면 실에 매달린 시체처럼 느릿느릿 참회실로 향한다.
남자는 누군가의 회개를 듣는 것이 좋았다.
누군가의 죄를 들을 때면 가슴이 뛰었다.
누군가가 죄를 참회할 때면 인간도 못 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죄를 규탄할 때면 분노마저 일었다.
믿음(신앙)이 없다 하더라도, 죄인이라 하더라도, 남자가 신부 행세를 하는 것만으로도 참회의 줄은 끊이질 않았다.
이 거리에는 숨이 턱 막힐 만큼의 죄가 산적해있었다.
마치 벽이 된 것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고, 한바탕 듣고 난 뒤에는 적당한 말을 건네준다.
그것만으로도 다들 만족한 채 돌아갔다.
만약 그들이 벽에 마음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분명 벽이라도 상관 없겠지.
참회실은 쓰레기통이다. 죄는 쓰레기다.
사람들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것이다.
며칠간 쌓인 쓰레기를 버리고 개운한 표정으로 내일을 살아간다.
그 쓰레기가 남자에겐 중요했다.
다른 사람의 죄가 남자에겐 정신의 마취제와 같았다.
참회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어머니가 구워준 쿠키다.
그것을 오도독 오도독 탐했다.
그러면 언젠가는 배가 부를 것이고, 푹 잠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남자는 벽이 되어 계속해서 참회를 들었다.
그래도 남자는 잠들 수 없었다.
「 즉, 육체는 영혼의 관이야. 어디로 가든 나는 나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나의 영혼은 내 육신을 붙들고 결코 놓아주지 않아.
나는 무서워. 내 몸은 내 마음을 무서워해. 굉장히 두려워하지.
나는 내 인생에서 도망칠 수 없어. 맙소사.
마음의 혹 하나가 육체를 병들게 해.
내 몸은 내 정신의 동반자가 되어버리지.
그렇게 된 인간은 영원히 참고 견디거나 스스로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거야.
잠깐의 수면만이, 오직 그것만이 내가 이 감옥 밖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분명 처음 마음을 병들게 한 건 나 자신이었겠지.
마음이라는 건 굉장히 속이 좁은 녀석인 모양이야.
그래서 벌을 주는 거야.
잠들지 못하게 하거나 극심한 두통을 일게 하는 거지.
그래도 마음의 기분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거야.
제발 이제 용서해주지 않겠어? 」
네지 메모)
신부는 하벤나 그 자체. 하벤나의 상징.
결국 타락함으로써 더욱 하벤나가 된다.
이상, 이시다 해석.
덧붙여서 토와다 씨의 해석을 들어보았는데, 신부에 대한 생각은 여러가지를 말했지만 요약하자면 '양배추 밭의 아이에게 마음을 품는 것과 같다',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배추 밭입니다.
(이미지)
/신앙을 사람의 형태로 끌어내려서는 안 된다.
/신앙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해하는 순간, 그것은 무참히 잡아먹히고(=사라지고) 그저 저작물로 전락해버린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에겐 앞도 뒤도 존재하지 않는다.
/양배추 밭의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입 맞출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다리 밑에서 주워온다고 표현하는 것과 비슷하게, 서양에서는 양배추 밭에서 주워온다고 함
/오 라마 하벤나
'JACKJEANNE_잭잔느 번역 > 트위터 연재 : 하벤나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323 - Domina (겨울공 시리즈 이시다 스이 트위터 번역) (0) | 2024.12.06 |
---|---|
240120 - Gilley (겨울공 시리즈 이시다 스이 트위터 번역) (0) | 2024.12.06 |
230714 - luxiola (겨울공 시리즈 이시다 스이 트위터 번역) (0) | 2024.12.06 |
230614 - Mygale (겨울공 시리즈 이시다 스이 트위터 번역) (1) | 2024.12.06 |
230515 - Fugio (겨울공 시리즈 이시다 스이 트위터 번역) (0) | 2024.12.06 |